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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이토록 올바른 캐릭터들을 만난 반가움 [슬기로운 의사생활②]
기사입력 2020.03.26 12: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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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포스터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굳이 자극적이지 않아도 소소하게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가 필요한 시대에 등장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반갑다.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감독 신원호, 극본 이우정)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는다. 그 안에서 20년을 한 가족처럼 살아온 다섯 친구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수개월째 신음하고 있고 구성원들은 각자의 이유로 팍팍하다. 그런데다가 연예계는 물론이거니와 사회적 이슈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더 한숨만 나오는 게 요즘 상황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틸컷 사진=CJ ENM
사진설명‘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틸컷 사진=CJ ENM
이런 와중에 반가운 드라마가 나타났다. 고통으로 앓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이토록 정의롭고 슬기로운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신기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이 그 주인공이다. 주요 인물은 20년지기 대학 동기이자 한 병원에서 일하고, 밴드도 함께 하는 중인 조정석이 연기하는 이익준, 유연석이 맡은 안정원, 정경호가 분한 김준완, 김대명이 연기하는 양석형, 그리고 전미도의 채송화 등 다섯 친구다.

이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하나 같이 쉬이 들뜨지 않고 인간적이며 슬기롭다. 아직 2회까지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인간의 악한 면보다 선한 면에 집중하는 드라마인 만큼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로 슬기로움과 정의로움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 인물들의 극 중 나이는 40세. 세상일에 정신 팔려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지 않는다는 불혹에 접어든, 그야말로 나잇값을 톡톡히 한다.

간담췌외과 조교수인 익준은 천재들이 인정하는 천재 중 천재이지만 놀 땐 놀 줄 아는 만능맨이다. 동기 중 가장 빠른 승진으로 승승장구 하지만 노는 데 빠지지 않는다. 현재 진행된 것까지만 보자면 왠지 너스레와 빈틈 담당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빨간 고춧가루를 넣은 콩나물국을 시원하게 들이키는 어린 아이 앞에서 사족을 못 쓰면서도 자전거 라이딩 복장으로 환복하면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지하주차장에서 우연히 주워들은 송화의 남자친구가 바람난 이야기도 우스개로 할 수 있을 정도다.

소아외과 조교수인 정원은 천사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더 그런지 다섯 친구들 중 가장 정의감이 넘친다. 부모의 품보다 상이 익숙한 아이들의 울음에 함께 아파하고, 공허한 부모들의 분노에 공감할 줄 아는 참의사다.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어머니에게 한 동료가 “심폐소생술을 하면 살았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정원은 “아이 엄마가 가질 평생의 죄책감은 어떡할 건가”라고 되묻는다.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환자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는 그의 소신은 이 시대에 필요한 묵직한 메시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포스터 사진=CJ ENM
사진설명‘슬기로운 의사생활’ 포스터 사진=CJ ENM
흉부외과 부교수인 준완은 흉부외과의 전설적인 돌아이, 산부인과 조교수 석형은 은둔형 외톨이 자발적 아웃사이더다. 이들은 다른 캐릭터에 비해 지금까지 특별한 에피소드나 초점이 맞춰질 만한 사건은 없지만 존재만으로 극에 안정감을 부여한다. 우선 준완의 경우 송화의 전 남자친구를 찾아가 바람핀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라고 지적하는 씬만으로 그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일에 관해서는 정확하고 빈틈이 없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신뢰를 높인다. 석형은 병원에서 유일하게 누군가의 울음을 기쁘게 맞이하는 산부인과에서 일한다. 그런데도 표정이 없다. 과장된 기쁨도 슬픔도 없이 잔잔한 성격에다가 다섯 친구들과 한 자리에 모인 장례식장에서 덤덤히 과거사를 털어놓는 대담함도 갖췄다.

신경외과 부교수이자 유일의 여자 교수인 송화는 병원과 집만 오가는 생활 중이다.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진정한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프로페셔널이 둘째가라면 서럽다. 의사로서 필수인 투철한 사명감과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그의 태도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현실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캐릭터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의사상이라는 말에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 거다.

사명감과 책임감,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게다가 인간적인 매력까지 한가득인 슬기로운 의사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지금 반드시 필요한 훈풍이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고, 피로도가 극에 달했을 때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캐릭터들이 건네는 진심어린 위안이 고맙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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